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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역사(스티븐 스티글러) 요약 #2

by bigpicture 2019.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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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역사(스티븐 스티글러) 요약 #2


통계학의 역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p.14-17)


Statistics 라는 단어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통계'라는 복수명사와 '통계학'이라는 단수명사이다. 당신은 Statistics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뜻이 먼저 떠오르는가? 나는 통계학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통계'를 떠올릴거다. 


이 책의 제목은 통계의 역사일까 통계학의 역사일까? 


통계학의 역사다. 저자는 statistics를 '통계학'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한국에서는 통계학을 고등수학의 '일부분'으로 배우다보니, 독립적인 학문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역자는 한국에서 통계학의 위치를 이야기하며, '통계든 통계학이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했다. 현재(2019)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얼마전 어느 통계 세미나에 참석했었는데, 강의를 맡은 Y대 교수님이 요즘 통계학과가 너무 인기가 많아서 대강의실을 빌려도 꽉찬다고 하셨다.


역자는 아래와 같은 선언?을 인용하며 통계전공자들을 위로한다. 지금은 위로가 필요 없겠지만 말이다. 


궁극적으로 분석해보면, 모든 지식은 역사학이다. 

추상적으로 보면, 모든 과학은 수학이다. 

근본 원리를 따져보면, 모든 판단은 통계학이다

- C.R.Rao


Hacking의 책에는 통계전공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확률의 역사의 4중성공담이 나온다. 


형이상학 : 우주의 궁극적 상태를 논하는 형이상학에서 양자역학의 확률은 데카르트적인 보편적 인과율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체했다. 

인식론 : 지식과 믿음을 다루는 인식론의 경우, 이제 우리는 확률을 통해서 증거를 이용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실험을 설계하고 신뢰도를 평가한다. 

논리학 : 물론 우리는 순수수학에서 나온 환원적이며 명명백백한 공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실제적인 경우에서는 또한 (제대로든 대충이든) 통계적 추론의 논리를 활용한다. 

윤리학 : 확률이 우리에게 가치 있는 행위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오늘날 공무원들이 모든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는 그 바탕에 확률이 있다. 확률에 따라 좌우되는 결정 이론 없이는 어떠한 공적인 결정이나 위험분석, 환경 영향 평가, 군사 전략도 불가능하다. 


아무튼 통계가 중요하고, 지금은 '대세'소리를 듣긴 하지만 이 책이 절판된 것이 보여주듯 '통계학의 역사'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적다. 내가 이'짓'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 호기심 때문이다.


통계학은 근대에 생긴 학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18,19세기 인물들은 '통계 전문가'들이 아니었다. '통계 도 건든'사람들이었다. 최초의 순수 통계학자를 1907년생인 M.G.Kendall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니, 그 전 사람들은 '통계학자'라고 이름 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역자는 통계학을 '학제적'이라고 표현한다. '학제적'이라는 말은 학문간의 경계를 아우르는, 다방면으로 질척거리는 학문이라는 말이다. 통계학은 스스로 발달한 학문이 아니라 심리학이나 사회학과 같이 19세기 등장한 근대학문들을 숙주삼아(?) 발달했기 때문이다. 


스티글러가 역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냈었다고 한다. 번역과정에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주고받은 메일일 것 같은데, 스티글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통계학의 역사를 이해하면 근대적 방법론이 갖는 유용성과 한계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될 것"



요약일 : 2019/11/19


참고문헌

1) 통계학의 역사 (스티븐 스티글러 지금, 조재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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