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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역사(스티븐 스티글러) 요약 #1

by bigpicture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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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역사(스티븐 스티글러) 요약 #1


어느날 회사에서 통계학을 공부하라고 했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데 통계 지식이 필요했고, 누군가 공부를 해야했다. 당시 팀장님이 나에게 "필요한 책을 사줄테니 통계 공부를 하라"고 했다. 내가 통계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몇년 뒤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대기업 연구소였는데, 모든 사원이 통계 교육을 받아야 했다. 통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직을 했다. 옮겨간 회사에서는 통계를 더 많이 사용했다. 통계와의 세번의 인연은 "통계 공부를 제대로 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문제는 의지였다. 퇴근 후 자신을 채찍질하며 통계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혼자서는 힘들어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블로그에 글이 하나씩 쌓이는 재미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통계학이라는 대륙에서 내 지도를 조금씩 넓혀가던 중 '통계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검색 중 스티븐 스티글러의 책이 있다는 걸 알게됐고, 놀랍게도 번역서가 있다는걸 알았다. 문제는 번역서가 절판됐다는 것이었다. 집근처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소장하고 있었다. 오랜기간 아무도 빌려보지 않은 책이라 제자리에 없어서 사서와 함께 찾느라 애를 먹었지만 어쨌든 책을 빌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무려 729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번역하신 분 이름이 낯이 익다 했는데 예전에 인상 깊게 읽었던 "통계학, 빅데이터를 잡다"를 쓰신 조재근 교수님이었다. 


서론이 길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하려다 길어졌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싶은데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든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고 싶어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매일 2~3페이씩 읽고 내 언어로 요약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다. 주말은 쉬고 주중에만 할 것이라, 1년정도 걸릴 것 같은데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책의 내용 그대로 옮기는게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내 언어로 올리는 것이라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문제가 되면 바로 비공개로 전환하겠다. 


통계학의 역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p.11~p.13)


조재근 교수님도 통계학의 역사가 궁금해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인데, 국가의 지원을 받아 번역했다는 말이다. 의도하신 것은 아니지만 책을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설정이 되신 듯 하다. 통계의 역사를 강제로 공부하는 환경에 놓일 수 있었다는게 한편으로는 부럽다. 


이 책의 원저자 스티븐 스티글러는 1941년생이다. 2019년 기준 78세다. 1986년에 쓰여진 책이니까, 이 책을 45세에 쓰셨다. 시카고대학 교수님이시고, 국제통계협회 회장이라고 한다. 대학원 생활을 해본 나로써는 정말 경의롭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생 지도하랴, 수업하랴, 논문쓰랴, 국가과제하랴, 기업과제하랴, 학회활동하랴 시간이 없을텐데 방대한 자료조사가 필요한 두꺼운 책을 쓸 수 있다는게 놀랍다. 아마 이분도 자신을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었으리라 생각된다. (통계학의 역사가 전공이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분이다. 일단 통계학의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통계학의 역사를 몰라도 통계학을 공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아마 대부분은 통계학의 역사를 공부하느니 통계학 자체를 더 공부하는데 시간을 쓸 것이다. 나는  근원을 파고 파는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통계학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는데, 주변에서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걸 보면 일반적 성향은 아니다. 


스티글러의 경우는 어땠을까?


스티글러의 아버지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학교수다. 스티글러와 동일하게 시카고대학의 교수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학교 교수라니, 그것도 경제학과와 통계학과(ㅋㅋ)라니 멋지다. 스티글러의 아버지의 관심사도 '경제학의 역사'였다. 역사공부의 피가 흐르나보다. 아버지가 어마어마한 독서광이었던걸 보면, 스티글러도 그랬을 것이다. 사람은 듣는대로 가 아니라 본대로 하니까 말이다. 


스티글러는 1970년 이후로 통계역사에 대한 논문만 썼다고 한다. 교수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어차피 써야하는 논문을 '통계의 역사'로 쓴 것일테고, 아마 수업도 '통계학의 역사'수업을 개설해서 진행했을 것이다. 그 꾸준한 과정의 결과가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 더 읽고싶어진다. 



요약일 : 2019/11/18


참고문헌

1) 통계학의 역사 (스티븐 스티글러 지금, 조재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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