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와 하한가가 한 번씩 발생하면 이득일까 손해일까?
100원짜리 주식 한 주가 있습니다. 이 주식에 상한가와 하한가가 한번씩 발생한다는 것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상한가는 주식가격이 30% 상승하는 것이고, 하한가는 주식 가격이 30% 하락하는 것입니다.
100x(1.3)x(0.7)
곱셈이기 때문에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오늘 상한가가 발생하고 내일 하한가가 발생하는 것과, 오늘 하한가가 발생하고 내일 상한가가 발생하는 것의 결과는 같습니다.
계산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x(1.3)x(0.7)=91
9% 하락입니다. 상한가와 하한가의 무게는 같지 않습니다. 하한가가 더 치명적입니다. 상한가가 10번, 하한가를 10번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100*(1.3)^10*(0.7)^10 = 38.94161
약 61% 손실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는 상한가를 30%상승, 하한가를 30%하락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둘의 무게가 다른데도 말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상하한가를 두고 있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하한가 뿐만 아니라 모든 백분율에 적용됩니다. 우리가 주식 A를 갖고 있고, 이 주식이 1년동안 매일 3%씩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약 11% 하락하게 됩니다. (증시가 열리는 날을 250일로 가정)
100*(1.03)^125*(0.97)^125 = 89.35521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100원에서 30%가 올랐을 때와, 30% 떨어졌을 때, 가격의 변동폭은 동일합니다.
100*1.3=130
100*0.7=70
30원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한가가 먼저 발생하면 주식 가격은 130원이 됩니다. 이후 하한가가 발생하면 100원의 30%가 아니라, 130원의 30%가 떨어지기 때문에 39원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한가가 먼저 발생하면 주식 가격이 70원이 됩니다. 이후 상한가가 발생해도 100원의 30%가 아니라, 70원의 30%가 상승하기 때문에 21원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하한가의 영향이 상한가의 영향보다 커지는 것입니다.
"어제 3% 떨어졌는데, 오늘 다시 3% 올랐어" 라는 말은 거래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돈을 잃었어"와 같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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